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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세대와 함께 고민하며 풀어가겠습니다’정용래 구청장 새해 청년과의 대화에서 밝혀
정용래 구청장이 청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일시:2022년 12월 21일(수) 오전 11시

장소:유성구 청년 공간 ‘안녕센터’

참석:정용래 구청장, 민수빈 방송국 리포터, 권성대 ㈜윙윙 이사, 박상원 아시나래 대표, 최인용 충대 총학생회장

진행:임재만 구보수석편집위원

정리:우상훈 구보편집위원

 

유성구는 많은 특징을 가진 도시이다. 그중 행정 분야에서는 두드러진 교육 정책이 많다는 것과 1인 가구, 청년세대를 위한 전담부서가 있다는 것.

정용래 구청장은 민선 7기에 이어 8기에도 다양한 청년정책을 구상하고 있다. 이미 몇몇 정책은 구청장 공약사업에 포함되어 추진되고 있고, 일자리·주택 등 종합적인 지원 정책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구보 ‘더 좋은 유성’에서는 청년들의 어려움이 실질적인 지원 정책으로 이어지도록 구청장과 청년과의 대화의 장을 마련했다. 다음은 청년 패널들과 나눈 대화 내용. 

<편집자 주>

 

정용래 구청장,

‘일자리, 주택, 문화 포함 청년생태계 조성 바람직’

권성대,

‘청년주택 문제 해결 어떤 구상을 하고 있나? ’

박상원,

‘스타트업 성공기업과 연결되어 도움받고 싶다’

민수빈,

‘1인가구·여성안전지원 사업 홍보가 필요하다.’

최인용,

‘대학 문화 거리 차 없는 거리 조성 불가능한가? ’

 

정용래 구청장

구청장=유성은 젊은 도시다. 약 35만 인구 중 20세~39세를 청년이라고 봤을 때 12만명, 유성 인구 3분의 1에 해당한다. 전국에서도 대전이 1인 가구 비중이 높은 편인데, 그 대전에서도 유성이 가장 높다. 유성에서 온천1동은 70%다. 그래서 유성구는 1인 가구, 청년 전담부서를 만들어서 다방면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오늘 참석하신 분들은 부담 없이 편안하게 말씀해주시면 좋겠다. 청년들 고민을 구정에서 모두 담기 어렵고, 청년 문제는 자치구 차원에서 정확히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이다. 앞으로 구 차원의 정책을 어떻게 펼치면 좋을지 여러 가지 공유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

권성대=건물을 주식처럼 쪼개서 사고팔 수 있는 구조의 거래 플랫폼을 진행했다. 어은동 도시재생 관련해 많은 활동을 해왔는데, 그러다 보니 접점이 생겼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에게는 공간이 중요하다. 공간이 사람을 오게 만들고 떠나게 만들기도 한다. 해결책이 뭘까 고민했다. 결국 건물을 사거나 장기 임대를 해서 안정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고 사람이 모일 수 있는 활동 기반을 만드는 것이었다. 주거든 활동이든 공간이 중요하다.

유성구는 지금까지 이러한 부분에서 많이 고민해주었고 지역 청년이 활동할 수 있게 협력을 많이 했다. 하지만 공공기관이라는 한계 때문에 수익이나 영리적 활동을 폭넓게 하긴 어려웠다. 예산이 너무 많이 들기도 해서 중앙정부 차원에서 협업하지 않는 이상 주거와 관련해서는 한계가 많다.

구청장=청년에게 주거 문제는 단순히 주거만 해결되면 되는가, 아니면 자산증식의 역할도 있어야 하는가?

권성대=결혼 여부에 따라서 입장이 나뉠 것 같다.

구청장=청년주택이 과연 답일까 생각했다. 역세권이나 번화가에서 동떨어진 지역이 청년에게 과연 가치가 있을까? 문화, 공간 대규모 단지를 만드는 것이 낫지 않을까? 청년이 주거하는 주택은 안정적이어야 한다. 최소 10년은 머무를 수 있고 이후에 소유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게 좋을 것이다. 이런 부분에서 유성구 차원에서만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저렴한 양질의 주택 공급은 민간과 함께 협업해야 하는 부분이다. 대전 도시공사라던가. 구청에서는 인허가 부분을 맡아서 하고, 도시공사나 다른 민간에서는 나름의 역할을 해야 한다.

민수빈=청년들은 월세를 많이 산다. 지금은 전세를 구하기도 어렵다. 금리가 높다. 하지만 사회에 막 진출하는 청년들에게 월세 수십만원도 큰 부담이다.

권성대=이자율 낮은 대출이 가능하다면 가치가 있다. 전세금이 최소 억 단위인데, 금리 몇 퍼센트만 해도 한 해에 수백을 내야 한다. 높은 이자율을 보완하는 방법이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구청장=청년이 저축해서 집 구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수십 년 전 우리 세대야 방 한 칸 부엌 한 칸에서 결혼해서 시작할 수 있었다. 지금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아파트로 다 바뀌었고 주거 문화 자체가 바뀌었다. 주거 공간을 구하려면 결국 돈, 일자리가 필요하다. 일자리에 대한 부분은 의견이 어떤지? 지역 기업을 보면 구인·구직 불일치가 빈번하다. 기업은 사람을 못 구하고 사람은 기업에 만족 못하고 있다.

박상원=어쩔 수 없는 부분이 많다. 창업을 준비하면서 여러 강의를 들었는데 무조건 서울로 떠나라는 조언이 많았다. 모든 인프라가 서울에 몰려 있어 다른 기업에 자문하거나 영업을 위해서는 서울에 사무실 공간이라도 마련해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비용이나 인력 고용 측면에서도 어렵다. 지방에서는 고급인력을 보기 어렵다. 막상 고용하면 자기만족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에서는 고용에 대한 비용을 대기가 힘들다. 청년을 고용하면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 있긴 하지만 개인사업자로는 어렵다. 지원 자체가 안된다. 지역에서 청년을 고용하기가 어렵다.

외국에서 살다 와서 창업을 해보니 학연·지연·혈연이 사업과 엮인다. 사업적인 자문을 구하고 조언을 들을 수만 있어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구청장=스타트업파크 조성이 네트워킹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사람과 공간, 업무가 연결되어야 생태계가 조성된다. 초기 스타트업이 어려운 점은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시작은 했지만, 결국 혼자 다 해결해야 하니 문제가 된다. 행정적 지원으로 많은 부분을 보완해 나가야 한다.

권성대=기업의 입장과 일자리를 구하는 생각이 다르다. 매력 있는 회사는 이미 잘하고 있고 자격이 미달 되는 인재는 회사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구청장=인력관리 해야 하는 상황이 기업 입장에서 어렵다.

권성대=이제 막 성장하는 기업은 사람을 책임질 여력이 안 된다. 교육도 부족하고 케어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오히려 내부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일을 배우고 교육받을 수 있어야 한다. 대전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해도 홍보가 안 되어 사람들이 모를 수가 있다. 생태계, 문화 조성 자체가 안 되어 있으므로 악순환이 반복된다.

구청장=생태계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오래 걸리는 일이다. 실패해도 포기하지 않고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당장에 성과가 나지 않더라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아야 한다.

유성온천 인근을 축제가 지속되는 지역으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시민들이 유성을 지나가면 무언가 계속 볼거리가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것처럼 공간, 업무, 주거, 문화 등 당장에 성과를 못 내더라도 지치지 않고 가야 한다.

일자리 문제 하나만 봐도, 인턴프로그램을 학교에 다니면서 하고 취업하려면 굉장히 어렵다. 아르바이트를 단순노동, 당장 얼마 벌려고 하는 것보다는 인턴프로그램을 통해서 관심 있는 일을 배우고 재미있으면 도전해보는 선순환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최인용=학교에도 인턴십 프로그램이 있다. 학점인정도 해준다. 스스로 책임감 부여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은 마련되어 있다. 지역대학과 지역이 함께 학점인정을 해준다든가 하는 프로세스를 마련하고 진행한다면 청년들도 스타트업에 관심 가질 수 있다.

현재 대학생들에게 인턴십이란 단순히 스펙 쌓기라는 인식이 있다. 실질적으로 인턴을 할 수 있다면 자기 계발의 기회도 되고, 스타트업의 가치에 대해 공감할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구청장=부강테크라는 기업이 있다. 지금은 성장한 회사다. 처음부터 큰 회사는 아니었다. 이 회사가 대전 대덕연구단지를 보고 유성에 가면 뭔가 해볼 수 있을 것 같아 수도권에서 왔다고 한다. 기술을 하나 개발하고 있었는데 문제가 있었다. 직원들끼리 술자리 중에 옆에 기계연구원 박사님이 힌트를 주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한다. 즉 네트워킹이 중요하다.

대전에도 훌륭하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 적지 않다. 부강테크, 트위니, 쎄트렉아이 등 세계적인 기술을 가진 기업이다. 유성에 어떤 기술이 있고, 어떤 기업이 있으며, 어떤 인재가 있고, 어떤 준비가 되어 있는지 한자리에 펼쳐 놓고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있으면 좋겠다. 다 쏟아 내보는 거다. 박람회 형식으로. 혁신은 네트워킹에서 나온다.

최인용=좋은 생각이다. 조금 다른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서울에 신촌 연세로 차 없는 거리 관련 기사를 봤다. 대학 문화 거리에 문화행사를 많이 할 수 있도록 차량 통제 등. 문화 활성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구청장=문화 활성화는 꼭 필요하다. 그러나 차량 통제 부분은 상인들과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 특히 봉명동은 주거시설이 많아서 통제가 쉽지 않다. 단 몇 시간 하더라도 민원이 들어온다. 봉명동 우산 거리에서 버스킹 공연하려고 했는데, 소음 부분 때문에 상인회에서 진행하고, 구청에서는 거리 정비만 하는 방향으로 진행했었다.

최인용=차가 없는 거리는 문화행사를 진행하기가 수월할 것 같아 의견을 냈다. 거리 문화 행사가 청년 예술인들이 활동할 수 있는 문화 테마의 한 축으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선 대학, 상권, 주민이 상생하는 거리 활성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구청장=일이든 문화든 한 가지만 해선 성공할 수 없다. 일과 공간, 문화가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 일하고 취미활동을 즐기고 동아리 활동을 하고 연결되어야 한다. 오스틴 같은 경우는 연구소나 기업이 많다. 즐길 거리도 많다. 밤이 되면 회사원들이 음악을 들으러 다니고 맥주를 즐긴다. 문화적 인프라를 행정적으로 어떻게 만들어주느냐에 따라서 발전 가능성이 달라진다. 앞으로 더 깊게 고민해보겠다.

권성대=유성 상인들과 교수님, 스타트업 기업 교류 행사를 진행했는데 호응이 높았다. 공간이 부족한게 흠이었다. 딱딱한 학교 안에서만 행사할 게 아니라 밖으로 나오면 장점이 많다. 구 차원에서 공유공간 사업을 진행해본다면 인근 지하 공간을 찾아서 해보는 건 어떨까 싶다. 저렴한 가격에 조금만 손보면 괜찮은 공간이 있을 거다.

민수빈=구청에서 진행하는 청년 관련 사업이 많다. 여성안전지원 사업에도 참여한 적 있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홍보 강화할 필요가 있다. 수요와 공급이 맞아떨어지게,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많이 발굴하고 집행했으면 한다.

최인용=오늘과 같은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정례화되었으면 한다.

구청장=정례화는 좋은 의견. 다음에는 격식 없이 자리를 마련해보겠다. 의회에서도 함께 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오늘 와주셔서 감사하고 수고 많으셨다.

 

청년공간 유성구 안녕센터

 

 

 

임재만  newstart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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