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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구 노인일자리 '실버호텔리어'실버호텔리어 한영숙씨

 

 100세 시대.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평균 수명도 늘어났다. 그래서 요즘 60~70대는 노인으로 보기 어려울 만큼 건강하고 활력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건강한데 일이 없다는 것. 건강한 몸으로 일없이 산다는 것은 얼마나 무료한가.

전국적으로 모든 자치단체들이 노인일자리사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유성구는 이런 일자리를 더욱 다양화해 어르신들의 참여기회를 늘리고 있다. 그중 시장형 일자리로 호텔에 근무하는 ‘호텔리어’가 있어 화제다.

알려진 것처럼 유성구는 온천관광도시이다. 봉명동 온천 지구에만 10여개의 호텔이 밀집되어있다. 유성구는 이런 특성을 살려 어르신들 일자리를 호텔에도 적용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내 10명을 선정했다. 대부분 60~70대로 일에 대한 의욕이 강하다.

그중 한영숙씨는 봉명동 온천지구 내 위치한 ‘라온마실’ 호텔커피솝에서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다. 한 씨는 올해 67세. 집에 가면 손자 손녀가 있지만 호텔에서는 당당히 커피바리스타 전문직 여성이다. 한 씨는 20대 젊은 시절 은행원이었다. 그리고 결혼과 함께 직장을 그만두었다.

“그 당시만 해도 여자가 결혼을 하면 직장을 그만두는 시절이었어요. 그리고 아이 둘 낳아 키우며 평범한 전업주무로 살았습니다”

이후 한씨는 50대가 되면서 평소 해보고 싶었던 커피바리스타를 배우기 위해 학원을 찾았지만 ‘늦은 나이에 배워서 취업을 하겠느냐’고 부정적이었다. 그리고 다시 시간이 흘러 60세 중반에 유성구노인복지관 시니어리더 교육에 참여하면서 복지관에서 커피바리스타를 배우게 됐다. 그리고 복지관에 있는 ‘예랑’ 커피숍에서 한동안 봉사를 했다. 이런 한 씨의 경력이 유성구노인일자리 호텔리어가 되는데 전적으로 유리하게 작용을 했다. 한 씨의 근무시간은 오전이다. 오후 보다 덜 바쁜 시간 때에 근무하는 것은 호텔 측 배려이다. 한 씨는 “손님들이 커피 맛이 좋다는 말씀을 하실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주변에 친구들도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바리스타를 직업으로 갖게 된 것을 부러워한다고 한다.

한 씨는 “앞으로 건강이 허락하는 한 꾸준히 바리스타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하고 “제2, 제3의 직업을 갖고자 희망하는 어르신들은 유성구 노인일자리를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고 귀띔 한다.

글/임재만

 

임재만  newstart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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