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인터뷰 인터뷰
47년 장인의 길한밭대장간 전만배씨

유성에서 진잠 가는 도로를 달리다보면 중고차시장 ‘오토월드’가 나타나고, 거기서 2~3분 더 달리다 왼쪽을 보면 한밭대장간 간판이 보인다.

평소 관심이 없으면 그냥 스쳐 지나칠 수 있는 이곳에 우리나라에서 손꼽는, 아니 세계시장에서도 알아주는 음식용 칼을 만드는 장인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바로 전만배(61)씨.

우리 유성이나 대전에서는 좀 생소한 이름이지만, 이미 대형 언론사를 통해 유명세를 탔고, 독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까지 받았던 인물이다. 그런 그가 요즘 평생 꿈꿔온 무형문화재의 길이 성큼 다가와 전에 없이 의욕적이다. 다름 아닌 대전시 무형문화재 심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

“‘대장간’ 하면 ‘천하다’는 인식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장인의 길’이라는 자부심을 잊지 않고 외길을 걸어온 결과 무형문화재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몹시 설렙니다”

전 씨는 무형문화재에 대한 집념이 강하다, 그 이유는 천하게 여겼던 대장간이 전통문화로 인정을 받는다는 것과 전통을 이어줄 문화생을 키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사실 대장간 일을 배우겠다고 찾아온 사람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얼마 견디지 못하고 돌아갔습니다. 이유는 기술을 배우는 것이 힘들기도 하지만 배우고자 하는 사람의 주변 반대입니다. 대학 나와서 겨우 대장장이 하느냐는 비난 때문이죠”

전 씨는 이런 인식은 아직도 우리사회가 전문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어느 분야든 전문가만이 살아 남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음에도 생각은 여전히 구시대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씨의 ‘장인의 길’은 우연은 아니다. 이미 할아버지 때부터 부여군 세도면에서 시작됐고, 선친이 다시 전수받았고, 전 씨는 열네살 때부터 대장간에서 풀무 돌리기부터 일을 배워 평생을 해왔다. 그리고 이제 둘째 아들이 전수받아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에 지점을 운영하고 있어 4대째 내려가는 가업이 됐다. 현재 전 씨가 만든 주방용 식도 ‘한칼’은 세계에서도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임재만  newstart1@naver.com

<저작권자 © 유성소식 더좋은유성,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