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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즉의 안락한 보금자리 ‘청솔아파트’쾌적한 자연환경 강점…어른 공경 모범단지

우리아파트 ‘최고’/1.청솔아파트

 

구즉은 유서 깊은 곳이다. 이곳에는 대전시 지정 보호수인 둥구나무가 500년 넘게 구즉을 지키고 있고, 대전의 육미 중 하나인 ‘구즉 도토리묵’을 맛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구즉은 또 금강을 끼고 있어 그 옛날에는 나루터도 있었다. 나루터에서는 배가 띄워졌고, 이 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일에 한번 배 이용료를 곡물로 내기도 했다.

 

쾌적한 주변 환경 입주민 ‘만족’

이후 구즉은 도시화가 진행되어 처음으로 송강지구가 개발됐다. 이때 들어선 것이 청솔아파트단지. 14개동에 1966세대이다. 신식 주거공간인 아파트 역사로 따진다면 청솔아파트단지는 구즉의 터줏대감인 셈이다.

한해 끝자락 12월18일 청솔아파단지를 방문했다. 입구부터 깨끗하고 정돈이 잘되어 있는 느낌. 바로 이 아파트의 장점이다. 요즘 짓는 아파트단지에는 주민 편의시설이 실내에 갖춰져 있다. 하지만 청솔은 1995년 입주한 아파트. 그럼에도 입주민들이 만족하고 애착이 강한 것은 다름 아닌 주변 자연환경 때문이다.

우선 아파트 정문 맞은편으로 오르면 보덕봉이 있다. 한 시간 등산코스로 딱 좋은데, 해마다 구즉 주민들이 새해 해맞이를 하는 명소이다. 그리고 단지 오른쪽으로는 송강근린공원이 있다. 보통 아파트 단지 내에는 어린이 놀이터가 공원처럼 이용되는데, 청솔아파트는 대규모 도심 공원을 옆에 두고 있어 언제든지 산책을 즐길 수 있고, 공원 안에는 실내종합체육관까지 있다. 구즉체육관은 사시사철 수영, 농구, 배드민턴 등 다양한 실내 운동을 즐길 수 있어 주민들에게 인기이다.

여기에 주거공간으로서 매력을 또 하나 꼽으라면 도서관이다. 슬리퍼신고 걸어서 5분이면 닿을 수 있는 가까운 곳에 구즉도서관이 있다. 이곳에서 아이들과 주말 독서하는 모습을 상상해보자. 명품 아파트가 따로 없다.

 

입주민 단합으로 명품 단지 만들어

구즉은 도시개발이 이루어졌지만 여전히 자연부락의 따듯한 ‘정’ 문화가 살아있다. 특히 청솔아파트는 이런 ‘정’ 문화를 느끼며 사는 곳이다. 매월 하루를 정해 입주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단지 내 청소를 한다. 우리 아파트를 우리 손으로 가꾸자는 취지이다. 이 캠페인은 황수인 입주자 대표 회장이 앞장선다.

황 회장은 “통장님들을 비롯한 주민들 모두가 부담 없이 참여해주어서 월례행사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30여명이 생활하시는 경로당 어르신들께 입주자대표회의에서 해마다 5월 가정의 달에는 식사대접을 해드린다. 요즘은 남녀 구분 없이 눈만 뜨면 일터로 나가는 시대인데, 입주자대표회의에서는 어르신 공경 행사를 빠뜨리지 않고 해와 이제는 전통이 되어있다.

여기에 관리사무소는 친절로 입주민을 대한다. 작은 민원이라도 발생하면 즉시 달려가서 해결하는 신속하고 친절한 관리사무소 역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오죽하면 관리소 직원들은 사무실에 없고 단재 내 현장에 있다는 말이 나올까. 주인공격인 관리사무소장은 이남철씨. 이 소장은 청솔아파트에 온지 4년 됐지만 관리소장 경력은 20년이 넘는다. 한마디로 아파트 관리에서는 베테랑이다.

이 소장은 “아파트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모여 살기 때문에 관리에 신경을 많이 써야한다”고 말하고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은 주민들이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입주민과 관리소가 하나가 되어 단지를 운영한 결과 대전시로부터 최우수관리단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우수관리단지 선정 기준은 단지를 구성하는 입주민, 관리소, 부녀회, 대표자회의, 경로당 등 모든 구성원의 화합과 소통이다. 청솔아파트는 이 기준 이외에도 주민들이 함께 눈치우기, 꽃 심기 등 합심 노력한 것이 많은 점수를 받았다.


부녀회, 올해도 경로당 김장김치 담가

청솔아파트의 특별함을 꼽으라면 첫째도 둘째도 나무이다. 아파트 정문을 지나 단지로 들어서면 유독 나무가 많고 화단이 잘 정리된 느낌을 받는다. 화단의 연산홍은 봄에 활짝 필 때 가장 예쁘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에는 숨은 공로자가 있다. 바로 아파트 부녀회. 실제로 이 연산홍은 김경옥 부녀회장이 주축이 되어 5천주를 심었다. 대단한 열정이다. 그리고 단지 곳곳에 보기 좋은 소나무를 비롯한 각종 과실수도 오래전 김 회장과 당시 관리소 직원들이 함께 심은 나무이다. 김 회장은 20년 넘게 부녀회장으로 봉사하고 있다. 이 아파트단지의 역사인 셈이다.

김경옥 회장은 “우리 아파트는 입주민 모두가 애착이 강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하고 “좋은 나무를 심기 위해 관리소장님과 영동지역 등으로 나무 사러 다니던 때가 지금 생각해보면 가장 재미있었던 시절 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리고 부녀회는 해마다 김장 150포기가량 담가 아파트 경로당 어르신께 드리고 있다.

최경환 노인회장은 “2천 세대 가까운 작지 않은 아파트단지인데 입주민 모두가 서로 돕고 화합하는 모습이 오늘날 살기 좋은 아파트를 만들었다”고 말하고 “얼마 전에는 노인들 통행에 불편이 없도록 관리소 직원들이 직접 나서 도로 턱을 낮추는 공사를 했다”고 자랑했다.

글/임재만

임재만  newstart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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