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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활동 ‘삼성푸른아파트’처럼2014년부터 주민 참여 속 정착

 

삼성푸른아파트는 전민동에 있다. 12개동 672세대의 크지 않은 단지이다. 입주는 대전EXPO 개최시기인 1993년 5월. 당시 전민동은 대전EXPO 때문에 아파트 건축양식과 상가들이 세련된 모습으로 대전시민의 부러움을 샀다. 삼성푸른아파트도 당시 대덕특구 내 기업인 한국전력, 한국원자력연료, 한일합섬이 주최가 된 조합아파트로 출발해 입주민 수준이 높았다.

 

간접흡연 없는 깨끗한 공기

그런 삼성푸른아파트가 세월이 흘러 20년이 지났다. 20년이 지나면서 시설은 좀 노후화됐을지 모르지만 주민들의 소통과 화합은 오히려 더 끈끈해졌다. 한마디로 아이들 키우면서 살기 좋은 아파트가 된 것. 이렇게 살기 좋은 아파트가 된 것은 입주민들의 아파트 사랑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이 아파트 마을공동체인 ‘푸른맑음공동체’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마을공동체는 최근 들어 관심이 높은 주민자치형태 중 하나다. 삼성푸른아파트의 마을공동체 활동은 2014년부터 시작됐다. 내용은 간접흡연 없는 아프트단지 만들기. 당시 대전시 사회적 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는데, 입주민들의 호응이 높았다. 금연을 위한 주민 서명을 받기도 하고 단지 내 한적한 곳에 흡연 장소를 별도로 만들어 아파트에서 담배냄새를 없앴다. 그리고 밤이 되면 아파트 베란다, 계단 등에 나와 담배를 피우는 주민들의 모습도 사라졌다. 흡연을 위해 밖에 나가하는 번거로움이 생기자 금연하는 주민들도 자연스럽게 늘어난 것도 성과이다.

 

화재 없고 이웃 간 소통도 ‘굿’

이듬해인 2015년에는 에너지절감운동과 화재예방 캠페인을 펼쳐 주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공동체에서는 에너지 절감을 위해 매월 10일 소등행사를 가졌고, 집집마다 화재 예방을 위해 소화기를 지원했다. 화재예방 스티커 부착에 모든 세대가 참여했고, 아이들이 봉사활동으로 초 만들기에 동참하면서 캠페인은 모든 주민에게 확대됐다.

그 결과 아파트의 특성상 화재가 나면 이웃집까지 쉽게 피해를 보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없앨 수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삼성푸른 아파트는 현재까지 화재 없는 아파트로 주민들이 안전하게 생활하고 있다.

그리고 2016년에는 이웃소통에 나섰다. 아파트는 많은 세대가 한 건물에 거주하기 때문에 층간 소음 등 갈등 요소가 산재해 있다. 따라서 가장 친하게 지내야할 주민들이 서로 얼굴을 붉히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 승강기에 소통게시판을 만들어 운영한 결과 이사를 가는 주민들이 이웃 간 오해가 없고 작은 불편도 그때그때 소통이 되어 원 살기 좋았다는 메모를 남겼다.

 

공동체 활동 정착 위해 ‘다양화’

주민들 호응 속에 진행된 마을공동체 활동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주민 활동으로 정착됐다. 구청 지원으로 이루어진 영화 관람도 연례행사로 자리 잡았고, 2018년과 지난해에는 마을수업이 7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어 공동체 활동이 정점에 이르렀다. 여기서 마을수업은 인근 아파트에서도 찾아와 함께 즐길 만큼 인기였고, 강사도 아파트 주민이 맡아줘서 더 알차게 수업이 진행됐다. 영화 상영 전에 진행되는 주민 공연은 아파트 주민들의 장기자랑 무대와도 같았다. 평소 갈고 닦은 춤과 노래, 연주 실력을 마음껏 발휘해 단지를 작은 축제장으로 만들었다.

프리마켓은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였다. 자신들이 사용하던 장난감이나 책들을 들고 나와 교환하거나 판매 해 자연스럽게 경제활동을 배우게 됐다.

무엇보다도 마을활동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아빠들하고 함께 한다는 것. 보통 아빠들은 일 때문에 자녀들과 함께 놀아주기가 힘든데 마을공동체 활동은 장소도 아파트 단지 내라서 이동하지 않아도 되고 시간대도 아빠들이 참여할 수 있게 맞췄다.

하지만 그동안 모범적인 활동에도 주민들은 새로운 고민을 하고 있다. 주민들이 스스로 참여하여 마을수업을 여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좀 더 프로그램을 다양화해서 주민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에서다.

김영경 대표는 “단지가 크지 않아 주민들과 소통이 잘되어 공동체 활동에도 긍정적인 면이 많다”고 말하고 “앞으로도 유성구 마을공동체 활동을 선도하고 벤치마킹의 대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위일체 문화도 자랑거리

삼위일체는 주민, 관리소, 대표자들을 말한다. 이 아파트가 단결이 잘되고 소통이 잘되는 것은 이웃 간 항상 배려하고 신뢰하는 모습 때문이다. 아파트관리소는 신경란 소장부터 이 아파트 원주민 격이다. 20여년을 근무했으니 그런 이야기를 들을 만도 하다. 다른 직원들도 장기 근속직원들이다. 그래서 주민과 화합하는데도 자연스럽다. 그리고 김태옥 입주자 대표도 관리소 직원들을 신뢰하고 소신껏 직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늘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한다.

그동안 아파트공동체 활동에 참여해온 단체와 단체장은 다름과 같다. 신경란 관리소장, 김영경 공동체대표, 김재옥 입주자대표, 강영자 노인회장, 류연희 부녀회 총무(동 새마을부녀회장) 등이다.

글/임재만

임재만  newstart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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