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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문고 예찬글/박미영(온천2동)

저는 어은동 한빛 아파트에 16년 동안 살고 있는 한빛 아파트 예찬론자 중의 한 사람입니다. 한빛 아파트의 좋은 점들이 정말 많이 있지만 그 중 단연 최고의 자랑은 단지 내에 작은 마을 도서관이 있다는 것입니다, 정식 명칭은 한빛 도서 문고입니다. 2년 전 우연한 기회에 사서 봉사자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지원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기쁜 마음으로 보람된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저희 한빛 도서 문고는 약 2만5천여 권의 도서와 910장의 영화 DVD, 500권의 영어 원서와 5종의 정기 월간지를 갖춘 그야말로 부족함이 없는 마을 도서관입니다. 아파트에서 매 월 지원해 주는 도서 구입비와 1년에 한 번 유성구청에서 지원해 주는 도서 지원금은 지금까지 한빛 도서 문고가 꾸준히 발전하고 사랑받아 온 가장 큰 이유입니다. 또 다른 작은 도서관의 장점은 주민들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소통과 이웃 사랑의 정을 나눌 수 있는 작은 사랑방과도 같은 역할을 해 왔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방과 후 잠시 편안하게 들러서 책을 보며 쉬었다 가고, 엄마들에겐 안심하고 믿고 맡겨 놓을 수 있는 자녀 돌봄 서비스?도 가능한 곳이며, 책을 좋아하는 주민들에겐 내가 읽고 싶은 책이 있을 때 공짜로 이용하는 희망도서 구입 찬스까지 여러 좋은 점이 이렇게 많다보니 찾아오는 아이들도 주민들도 저마다의 방법으로 봉사하는 저희들에게 초콜릿 하나, 따뜻한 커피 한 잔으로 마음을 나누어 주십니다. 몇 달 전에는 2학년 초등학생이 찾아와 우리 마을을 위해 일하는 직업을 소개하는 수행평가를 한다며 사서 봉사에 관한 몇 가지 궁금한 점과 어려운 점 등을 물어보며 인터뷰를 하고 간 적이 있었습니다. 나름 좋아서 하는 일이지만 어린 학생이 찾아와 고마워하는 마음을 전해주었을 때는 뿌듯하면서도 정말 보람된 순간이었습니다.

요즘은 마을 도서관이 많이 생기다 보니 도서관의 역할도 다양해지고 소장 도서의 분류에 따라 영어 도서관, 과학 도서관, 문학 도서관 등 전문 도서관들도 여러 곳입니다, 하지만 제일 가까운 곳에서 원하는 도서를 마음껏 손쉽게 볼 수 있는 마을 도서관이야말로 가장 도서관다운 편한 도서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금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휴관중이지만 하루라도 빨리 예전의 일상을 되찾아 책의 향기 속에 묻혀 행복하게 책을 읽는 날이 오길 손꼽아 기다려 봅니다.

 

 

임재만  newstart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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