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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공동체 문화를 배우는 도안휴먼시아 4단지 아파트공유냉장고, 상설아나바다센터 등

원신흥동은 온천1동에서 분동되어 생겼다. 그 이전에는 온천1동에서 모든 행정을 담당했는데, 도안 신도시라는 이름으로 개발이 시작되면서 행정 동인 원신흥동이 출범하게 됐다.

 

노른자위 논 밭 신도시 탈바꿈

현재 원신흥동에 속해있는 도안신도시 휴먼시아 4단지는 개발 전 지리적 위치 뿐만 아니라 그 규모면에서도 수도권 어느 신도시 못지않은 관심을 끌었다.

도안신도시는 광활한 면적이 장점이다. 지금으로부터 15~6년 전까지만 해도 도안신도시 모습은 지극히 한가로운 농촌 풍경이었다. 경지정리가 잘 된 논들이 모여 작은 평야를 이루고 있었다. 그래서 진잠을 가는 길이면 이곳을 통과하게 되는데, 그때의 기분은 각박한 도심을 탈출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또 가을 풍경은 더없이 아름다웠다. 누렇게 익은 벼들이 황금물결을 이루었고, 군데군데 새들을 쫓기 위해 세워둔 허수아비는 여유와 낭만, 농촌 들녘의 풍요 그 자체였다.

이런 풍경에 감동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저 노른자위 땅이 언제 개발이 될까’하는 생각도 갖게 했다. 그런데 개발이 시작 된지 불과 수년이 지나고 이제는 그 평야에 고층 아파트가 대신하고 있다. 그 광활한 땅에 신도시가 들어선 것이다.

휴먼시아4단지는 국민임대아파트이다. 도안신도시 개발은 1단계, 2단계, 3단계로 개발이 추진되었는데, 1단계에는 19개 블록으로 구성되어있다. 차를 타고 신도시로 들어가면 유성중학교, 상대초가 나오고 휴먼시아는 그 옆에 자리하고 있다. 겉에서 보면 몇 개의 아파트가 서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단지 안으로 들어가면 넓은 공간과 주요편의시설에 놀라게 된다. 이 아파트단지는 대전시가 계층혼합 정책의 일환으로 배치한 국민임대아파트단지이다. 그런데 이곳은 다른 아파트 단지에 없는 2가지 특별함이 있다.

 

공유냉장고 통해 입주민 공동체 강화

첫째 공유냉장고다. 공유경제라는 말이 유행하던 때가 있었다. 물품을 소유의 개념이 아닌 서로 대여해 주고 차용해 쓰는 개념으로 인식하여 경제활동을 하는 것을 뜻한다. 공유냉장고도 같은 맥락이다. 공유냉장고가 아파트관리소 앞에 처음 설치된 것은 2019년 6월이다. 아파트 입주민들이 편하게 식재료를 가져다 놓고 가져다 쓰며 상호교류와 나눔의 정을 실천하고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것이 취지이다. 기부를 받는 것도 의미 있지만, 입주민들이 서로 나누는 문화에 더 큰 의미가 있다.

하지만 실제운영에 있어서는 기부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원신흥동 주민 센터나 유성구복지관, 로컬푸드전문점인 품앗이 생협에서 후원해주고 있는데, 특히 품앗이 생협이 야채를 정기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 공유냉장고를 가장 고마워하는 주민은 1인가구이다. 국민임대 아파트 특성상 1인가구가 많아 공유냉장고가 형식적이지 않고 실질적으로 운영 잘되고 있는 이유이다.

이 공유냉장고를 자주 이용한다는 할머니 한분은 “혼자 살다보니 마트에 가서 필요한 만큼 산다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하고 “그래서 공유냉장고에 오면 상추 몇 장, 고추 몇 개를 가져갈 수 있어 편리하고 유용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끔 시장을 보면 혼자 먹는 음식이라서 남게 되는데 그때 공유냉장고에 기부를 하면 싱싱한 상태인 야채를 필요한 사람이 가져갈 수 있어 더욱 좋다”고 말한다.

 

상설아나바다센터 유용한 나눔 실천

둘째, 상설아나바다센터이다. 상설아나바다센터는 406동 1층에 위치해있다. 어림잡아 10여 평 규모로 각 세대에서 효용이 다한 사용이 가능한 물품을 입주민간 자유롭게 거래하는 곳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판매자는 물품관리대장에 판매자 가격 등 물품 정보를 기록하고 구매자는 구매자 구입물품 정보를 기록한다. 그리고 구매자 판매자 연락처를 확인 후 직거래를 한다. 거래물품은 주로 의류, 신발, 장남감, 생활용품, 도서 등이다. 이용수수료는 자율이며 매매 시 기부함에 넣어주면 된다.

그리고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은 2018년 이 아파트가 유성구 평생학습원에서 지정하는 배움 사랑방으로 선정되면서 어린이 난타, 야생화자수, 정리수납전문가과정, 켈리그라피 강좌, 전래놀이강좌, 요가강좌, 보드게임지도사과정 등을 운영하면서 학습자들의 다양한 취미와 학습 욕구를 충족시켜주어 이웃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러한 다양한 활동의 바탕에는 입주민들로 구성된 꿈살림봉사회의 노력이 디딤돌이 됐으며, 이로 인해 도안휴먼시아4단지아파트 꿈살림봉사회는 2018년 대전광역시 유성구청장으로부터 공동체 활성화 유공자 표창을 받기도 했다.

도안 휴먼시아 4단지 아파트는 2010년 11월부터 입주한 1216세대이고, ‘저탄소 친환경 생활 실천운동’ 확산을 목적으로 실시한 ‘2015년 대전 녹색아파트 경진대회’ 우수아파트 10개소 중 ‘대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심선경 대표회장은 “우리 아파트는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공동체 의식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이어서 좋다”며 “각박한 사회이지만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면 입주민 간 소통을 통해 살기 좋은 공동체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글/임재만

 

 

 

 

임재만  newstart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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