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가을이다. 한 낯의 무더위는 사라지고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하다. 차를 타고 도심을 조금 벗어나면 농촌마을에서 가을이 더 완연함을 확인할 수 있다. 산길에 툭툭 떨어진 밤송이, 익어가는 벼, 길가에 핀 야생화.

가을은 또 국화의 계절이다. ‘국화’를 생각하면 유성구 국화전시회를 손꼽는다. 10여 년 전 유성구 직원들이 키운 국화를 구청 현관과 계단에 전시하던 것이 인기를 얻자 본격적으로 양묘장에서 키워 전시를 시작한 것이 현재의 ‘유성구 국화전시회’다.

벌써 11회째를 맞는 유성구 국화전시회는 가을이 되면 대전시민의 볼거리는 물론 전국에서도 찾아오는 성공적인 전시회로 인정받아왔다.

그런데 올해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지난해 말부터 발병한 ‘코로나19’ 때문이다. ‘코로나 19’는 그야말로 우리에게서 많은 것을 빼앗아갔다. 작게는 생활 불편부터 크게는 경제적인 타격까지. 예상치 못한 바이러스와의 전쟁은 아직까지 별다른 치료약 없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최선이다.

그래서 11회를 맞는 올 유성구 국화전시회도 그동안 해온 유림공원에서의 대대적인 전시를 최소하고 동별로 분산 전시한다. 또 은은한 국화 향과 함께 개최하던 ‘국화음악회’도 개최하지 않는다.

이를 기획한 구 관계자는 “주민들이 집 가까운 곳에서 출퇴근길에 관람할 수 있게 기획했다”며 “활짝핀 국화를 보고 주민들이 ‘코로나’로 지친 일상을 위로받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전시 장소는 주민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곳으로 정했다. 모두 11개동 26개 장소이다. 전시되는 국화는 총 15만본이다.

글/임재만

<진잠동>

솔마루어린이공원(원내동 81)=촛대, 태극부채, 에펠탑 소형

<원신흥동>

작은내수변공원(상대동 482-1)=육각대작, 오픈카, 토마스 기차

<노은1동>

노은역광장(지족동 900일원)=꽃탑, 백조하트

월드컵경기장역(노은동 551-1일원)=원통형 별, 나뭇잎 2조

벽천폭포(노은동 565일원)=국화폭포

<노은2동>

지족역광장(노은로 273(지족동 836-6))=하트, 꽃벽(15개)

하기2교(하기동 575)=국화 화분

<노은3동>

반석역 광장(반석동 636)=중앙 버섯조형물

<신성동>

신성1교(자운동 515-22 인근)=러브(LOVE), 누운 하트

자운대 네거리(자운동 515-25 인근)=국화 장식

<전민동>

엑스포 근린공원(엑스포로 476(전민동 467-3))= 사슴, 호랑이 코끼리

세종아파트 앞, 교통섬(전민동 304-1 인근)=나무 돌리기

<구즉동>

송강근린공원(송강로 42번길 34(송강동9))=육각대작

송강네거리주변(송강동 555 인근)=나뭇잎

<관평동>

배울네거리광장(관평동 912)=투구, 가오리연, 얼레, 벽면디피

<온천1,2동>

유림공원(봉명동 2-1)=태권브이, 미키남녀, 구화꽃바구니

온천공원(봉명동 574)=조형물 30조

유성온천네거리(봉명동 535-8인근)=에펠탑, 공작새

온천교(궁동 481인근)=온천교에는 교량 양쪽으로 모두 국화 터널이 장식된다.

용반네거리(봉명동 1017-6일원)=터널 큰 것. 한빛탑 조형물, 나뭇잎 아래(2조)

충대앞 지하차도( 궁동 279-11일원)=별세트, 달+디피

농대 3거리(봉명동 17-1일원)=꽃벽 디피

한밭대학교 앞 광장(덕명동 615-1)=학생들 작품, 국화디피

<기타>

중앙분리대(북유성대로(조치원선))

유성IC 앞 화단(노은동 41-6일원)=국화디피

현충원역(구암동 424-3일원)=국화벽 국화 디피

임재만  newstart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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