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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하나가 마을을 바꿉니다"이달에 만난 사람/유성구 세동2통 이인영 통장
이인영 세동2통장(진잠동 통장협의회장)
세동2통 태극기 마을 전경

자치행정에서 ‘통장은 인체의 말초신경과 같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통장이 행정 일선에서 주민들과 가장 가까이 있다는 의미이다. 최근 세동2통을 ‘태극기 마을’로 조성해 관심을 끌고 있는 이인영 통장이 좋은 예이다. 새해 75세인 이 통장은 진잠동 전체 통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회장을 맡고 싶어서 맡은 건 아니고 총무를 하다보니까 순서가 되어서 회장이 되었어요”

외모에서도 농사일밖에 모를 것 같은 순수함이 그의 매력이다. 5대를 이어 세동에서 살고 있지만 직함을 갖지는 않았다. 그런 그가 동네일에 발 벗고 나선 것은 통장을 맡으면서부터.

얼마 전 부터 관심을 끌고 있는 ‘태극기 마을’은 순수 이 회장의 아이디어였다. 세동은 과거 가난했던 농촌 마을에서 상추를 재배하면서 부농이 늘어갔고, 그러면서 체험마을로 선정되어 외부에서 오는 손님들도 많아졌다. 이 회장이 아이디어를 낸 것은 바로 이점이었다. 외부에서 손님들이 많이 오면 손님들에게 볼거리도 되고, 유아·청소년들이 농촌체험을 많이 오는데 이들에게 교육적인 효과도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그래서 대전시 주민참여예산제에 제안해 선정됐다.

“중세동에4개 마을 74가구 집집마다 7m높이의 국기 게양대가 새워졌고 항상 태극기가 게양되어 있습니다. 마을이 산 밑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바람이 불면 태극기가 펄럭여 보기 좋습니다”

이 회장의 아이디어로 사업이 펼쳐진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마을을 가로질러 흐르는 천변 2km에 체리나무 600주를 식재해 마을이 산뜻하게 꾸몄다. 이곳도 대전시 주민참여예산제에 제안해서 이루어진 것이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대전시청에 찾아가서 진잠 초입인 농업기술센터 4거리에서 미메이드아파트 까지 도로에 인도를 만들어달라고 청원을 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냈다. 그동안 주민들이 인도가 없어 교통사고의 위험도 있고 이곳을 다니는데 불편이 많았다고 한다.

진잠중학교 옹벽을 예쁜 타일로 교육적인 효과를 낸 것은 이 회장의 아이디어 중 백미이다. 이곳은 높은 옹벽에 콘크리트 그대로여서 볼품없었고 밤에는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그래서 생각 끝에 옹벽을 새롭게 꾸미기 위해 아이디어를 시에 제안했다. 단순한 페인트칠이 아니라 예쁜 타일로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현재 옹벽에는 진잠지역 문화재가 타일로 장식되어 오가는 학생들은 물론 주민들에게도 교육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리고 요즘은 유성구청장이 진잠을 방문하면 진잠에 다목적복지관을 건립해달고 건의하고 있다. 진잠이 유성에서 23%가 넘는 면적인데도 다목적 복지관 하나 없는 것이 늘 마음에 걸렸다는 이 회장. 일생을 고향을 떠나지 않고 살아오며 간직한 지역 발전 아이디어가 빛나는 요즘이다.

글/임재만

임재만  newstart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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