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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축제는 주민자치의 꽃입니다”전민동 마을축제 산 증인 김명환 추진위원장
김명환 전민동 마을축제 추진위원장

본격적으로 유성구 마을축제 시즌이다. 유성구 마을축제는 전민동 한여름 밤의 축제가 그 서막을 알린다. 올해는 오는 8월27일 개최 예정이다.

전민동 한여름 밤의 축제를 생각하면 자랑거리가 많다. 순수 주민들이 주축이 되어 축제를 연다는 것. 또 하나는 장소가 도심 속 아파트 공원이라는 것.

보통 축제는 그 지역의 특성을 담아서 개최한다. 이를테면 특산물 명칭을 붙인다든지 아니면 역사성 있는 인물을 내세우던지. 그런데 전민동은 도심 속 아파트가 빼곡하게 들어선 공원에서 한여름 밤에 더위를 피해 나온 주민들이 모여 장기 자랑하는 형식이다. 그런데 이 전민동 마을축제가 전국 대도시 마을축제 효시라는 것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전민동 마을축제는 지난 2002년에 처음 시작됐다. 당시 동네를 다니며 축제를 알리고 참여를 이끌었던 여러 사람 중 한사람이 김명환 현 축제추진위원장이다.

“처음 축제는 동네사람들이 편하게 공원에 모여서 장기 자랑하는 형식이었죠.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했고 특별한 형식에 얽매이지 않았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의사였던 고 민 건식 박사님의 아코디언 연주였습니다.”

당시 민 박사님의 아코디언 연주는 주민 참여도와 축제의 격을 말해주었다. 전민동은 몇 사람 지나가면 절반은 박사님이라는 얘기가 있을 만큼 학력이나 경제적 수준이 높다. 현재도 주민자치회 위원 절반이 박사님들이라고 한다.

“축제를 처음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2회째부터는 격년제로 한동안 했죠. 그리고 축제가 점차 규모가 커져가면서 구에서도 운영비를 일부 지원하기 시작 했고 나머지는 전민동 각 기관과 주로 자영업 하는 주민들이 협조해 주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당시 발품을 팔며 뛰어 다녔다고 한다. 한전연료주식회사, 하수처리장, 수자원연구소 등을 찾아다니며 협조를 구했고 기관들도 선뜻 후원해주었다.

“올해로 축제 추진위원장을 5년째 하고 있습니다. 보람이 없으면 하기 힘든 봉사입니다. 전민동이 태어난 고향이다 보니 더욱 애착이 갑니다.”

김 위원장은 동네일을 내일처럼 한 사람이다. 주민자치위원장은 4년 했고, 축제추진위원장도 5년째이다. 아무리 고장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지만 많은 주민들의 협조를 이끌어 내고 큰 축제를 무리 없이 치러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 이렇게 동네일에 바쁘고 아침만 먹으면 동사무소로, 동네 곳곳을 다니며 지역 일을 챙기는 모습에 이웃주민들은 동사무소에 취직이 된 것으로 안다고 한다. 함께 살고 계신 96세의 노모도 아침에 김 위원장이 집을 나서면 돈 벌러 나가는 줄 안다고.

“올 축제는 더욱 기다려집니다. 코로나 때문에 2년 동안 축제를 개최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주민들도 많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의 지역 봉사는 20여 년 전 산소골상여놀이 때 음식 만드는 일을 돕는 것부터였다. 이후 동사무소 문예실장, 복지만두레 총무, 주민자치회 간사, 총무, 사무국장, 그리고 위원장까지. 전민동 주민자치의 산 증인이다.

인터뷰/임재만

 

 

임재만  newstart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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