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동네인 듯 다른 동네, 동네에 활력을 불어넣는 마을재생
충남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사이, 즉 궁동과 어은동 사이에 있는 동네. 이 동네를 중심으로, 어은동과 궁동이 변화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지역 주민들은 어은동과 궁동을 합쳐 ‘어궁동’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동네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지역 청년들이 사람들이 떠나는 동네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의기투합하면서부터다.
지식 공유 플랫폼인 Tedx를 통해 모인 청년들이 카이스트와 충남대 사이 동네에 2014년 ‘벌집’이라는 협업 공간을 만들었고, 이를 중심으로 지역 청년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네트워크가 형성되었다. 벌집은 단순히 일하는 공간을 넘어, 지역 청년들이 모여 일하고 놀며 문화를 창출하는 커뮤니티로 거듭났다.
청년들이 모여 소통하고 각자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2017년에는 사회적기업 ‘윙윙’이 탄생했고, 지역의 재생을 위해 창업 지원 및 네트워크 연결, 브랜딩과 홍보, 동네자산화 등 다방면의 로컬 기반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이후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에 선정, 사업이 마무리되고 동네 거점시설인 안녕센터가 들어섰다. 도시재생 뉴딜 사업 선정 등 공로를 인정받아 청년 유공 단체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안녕센터 일원에서 매년 개최되는 안녕축제를 가보면, 동네의 활기를 직접 체감할 수 있다. 지역 마을공동체와 청년들이 동네 활성화를 위해 개최하는 안녕축제는 어은동 궁동의 대표적인 연례행사로 자리잡고 있다. 지역 청년들과 주민들이 주도하여 그동안 몰랐던 이웃 주민들, 가게 등을 소개해 어은동 지역 공동체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기획되었으며, 먹거리장터와 플리마켓, 체험부스 및 부대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마을의 재생은 커뮤니티 형성뿐만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를 유치하고, 클러스터를 형성함으로써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유성구도 지역공동체와 함께 마을재생과 혁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어은동, 궁동 지역을 중심으로 스타트업과 지역 공동체가 함께 성장하는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대전테크노파크, ㈜윙윙과 함께 ‘어은/궁동 혁신 생태계 구축 포럼’을 정기적으로 개최하여 인재와 공간, 자원, 기술 등 혁신 요소를 연결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어은동, 궁동은 유성구뿐만 아니라 대전의 대표적인 마을 커뮤니티로 자리잡았으며, 타 지역에서 모범 사례로도 널리 알려져있다. 어은동, 궁동의 창업 혁신 생태계가 성공적으로 조성되어 국가를 넘어 세계적인 도시재생 모범 사례로 발돋움 하기를 기대해본다.
우상훈 newworld07@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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